이전에 작성한 글 중에 북한산 등산코스 3군데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바로 어제 다녀오기도 했고, 종종 오르고 있는 코스인 '북한산성입구-백운대'코스를 안내드리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북한산 코스 중에 가장 힘들게 느낀 코스인데요. 당연히 훨씬 힘든 구간이 많고, 구간을 잇기에 따라 얼마든지 더 힘들어질 수 있는 것이 북한산이잖아요? ㅎ 저는 주로 왕복 5시간 내 코스 위주로 다니는데요. 이런 단일코스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루 전날인 금요일에 날씨가 맑아서 등산 당일에도 좋은 날씨가 유지되길 바랬었는데 다행히도 너무나 좋은 날씨였답니다.^^ 겨울에는 사실 3한 4온 중에 따뜻한 날인 나흘 동안은 미세먼지가 짙어질 확률이 높잖아요? 그래서 3한 4미라고 불린 지 몇 년 된 거 같은데요. 이 날도 그래서인지 조금은 맑고 찬기운이 있던 날이었어요. 코스 입구 기준 영하 7도인 상태에서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등산코스는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 북한산성입구에서 시작했는데요.(저는 의정부에서 버스 타고 갔어요)
아래 사진을 참고해보시면 되는데요. 대략 북한산성 입구 - 교육정보센터 - 계곡길 - 보리사 - 원효봉갈림길 - 백운봉암문 - 백운대로 연결되는 길입니다.
주말에는 등산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기 때문에 사람들 가는 거 참고하면서 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코스를 찾아갈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헷갈리는 지점이 있긴 하기에, 갈림길 위주로 안내드려 볼게요.^^
처음 맞닥뜨리는 갈림길인데요. 두 방향 모두 백운대로 향하는 길이구요. 다시 같은 지점으로 만나게 됩니다. 다만 왼쪽 길은 일명 '계곡길'이라고 불리는 길이고, 오른쪽은 보시는 것처럼 포장도로로 계곡길보다 더 오래 걸어가야 하는데요. 저는 계곡물도 볼 겸 더 재밌는 계곡길로 갔습니다.
그다음 갈림길입니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가셔야 해요. 왼쪽으로 가면 원효봉으로 가는 길인데, 좀 험한 지형이랍니다.
계곡길을 다 지나서 가다보면 다시 포장도로를 만나시게 되는데요, 여기서 다시 한번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이정표에는 오른쪽에도 백운대가 적혀있지만 거리를 보시면 두배 길이로 적혀있어요. 절대 가시면 안 됩니다.^^)
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금방 '보리사'가 나오는데요. 보리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가게끔 길이 나있습니다. 어느 정도 산길을 쭉 타고 올라가시다 보면 거의 마지막(헷갈릴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잘못 올라갔다고 하는 지인이 있었어요. ㅎㅎ
오른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왼쪽은 '원효봉'으로 가는 길이에요. 이정표가 있지만 앞에 있는 이정표 위치가 애매해서 생각 없이 왼쪽으로 착각할 수가 있나 봅니다. 뒤쪽에 있는 이정표에는 보다 명확하게 적혀 있는데, 눈에 띄지 않았나 봐요.
자. 이제 여기부터 제대로 등산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요. 꽤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후반부에는 정말 힘들더라구요. 많이들 가시는 '우이신설역-백운대' 코스는 초반부터 가파른 점이 힘들긴 하지만 가다가 또 내리막도 있거든요. 근데 북한산성입구-백운대 코스, 특히 이 지점부터는 단 한순간도 평지나 내리막길이 없고, 계~~ 속 오르막이라는 사실!! 그리고 중후반부터는 가파른 바위길이기 때문에 호흡도 다리 근력도 버거워지더라고요.^^;
계단이 나오면 다 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확실히 가파르고 불규칙적인 바위를 딛고 한참 오르다가 계단길을 오르게 되면 참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누적된 근력 손실로 뭔가 마지막으로 하체를 태우는 느낌이지만.. 정상이 가깝기에 희망찬 기분으로 흔쾌히 허벅지의 버닝을 즐기게 된답니다.^^ (앗! 혹시나 오른쪽으로 내려가시면 안 됩니다. 왼쪽으로 올라가셔야 해요)
드디어 백운봉암문입니다! 하늘이 참 푸르르죠?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정상에서 카메라 들고 사진 찍을 때 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춥긴 했지만, 복장을 잘 챙겨 입었기 때문에 그다지 춥게 느껴지진 않았네요. 귀와 손만 잘 보호해주면 되었어요. 여기 백운봉암문을 지나치자마자 왼쪽으로 올라가시면 백운대가 보이실 거예요. 맨처음 지도에 빨간선으로 표시해둔 사진을 보시면, 코스 마지막에 꺾어지는 지점이 보이실 거에요. 바로 여기가 그 지점입니다.
태극기가 보이는 정상에서도 사진을 찍긴 했는데 휴대폰이 아닌 카메라로 찍어서 아직 꺼내질 못했네요. 날씨가 워낙 좋은 거 같아서 일부러 미러리스 카메라도 챙겨갔거든요. ㅎㅎ 정확히 시간을 체크해보진 못했지만 대략 백운대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북한산성입구에 내려가는 데엔 1시간~1시간 반 걸린 것 같구요.
이날 같은 날씨면 언제든 계속 가고 싶은 북한산 등산코스인데요. 여기까지 북한산성입구부터 백운대 정상까지의 구간을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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