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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정보통

치루수술 후기 자세하게 전해드립니다.

 

 

 

 

 

치루수술 상세 후기

 

안녕하세요.^^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아마도 치루로 의심되는 증상을 겪고 있다거나,

치루로 확진받고 수술을 앞두고 계시는 분들이실 것 같은데요.

 

일단, 

걱정 마시고!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이미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거쳐갔던 과정이거든요.

 

제가 경험했던 치루 수술 전 과정과 가격 등의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1. 먼저, '치루'란?

 

 흔히 우리가 치질로 부르고 있는 항문질환에는 대표적으로 치루, 치핵, 치열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된답니다. 이 중 가장 흔한 질환이 항문 조직(혈관 덩어리)이 돌출되는 치핵이구요.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이랍니다.

 

 궁금해하실 치루는 항문샘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발생하는 증상인데요. 이로 인해 피부층 내 염증으로 인한 고름이 생기고, 방치될 경우 고름이 다니는 터널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2. 증상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항문에 열감과 간지러움이 느껴지거나, 심한 경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답니다. 저의 경우엔 전자의 경우로, 잔잔하게 욱신거리는 느낌이 감지되고 점차 가려워지곤 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후, 증상이 심해지고 손으로 만져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항문에 작은 뾰루지 같은 것이 나오더라구요. 이때 엄청 가렵습니다. 그리고 그 뾰루지가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터져서 피가 나는데요. 오히려 이때 가려움증과 열감, 통증이 모두 사라집니다. 염증으로 인한 고름이 피부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어 그런거더라구요. 

 

 처음에는 "이렇게 나았구나"라고 넘겼는데요.(이 당시엔 치루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찝찝하기만 한 상황) 아무튼 이 과정이 2~3주 간격으로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항문 관련된 이슈라 가족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혼자만 찝찝해하고 있었어요. ㅠ

 

 

 아마도 이렇게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흐르게 방치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병원에서 진료받고 안 사실이지만, 중간중간 뾰루지가 터져서 피가 났던 것이 참 다행이었던 거더라구요. 그렇지 않았으면 계속 피부층 아래로 고름이 다니는 길(터널)이 만들어져서 엄청난 규모의 미로(?)가 만들어졌을 거였다네요;;; (적으면서도 소름) 

 

 어느덧 병원에 가봐야 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감지하면서 불안감과 함께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하였어요. 여러분도 혹시 지금 이 상황이신가요? ^^; 괜찮아요. 정말 괜찮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인터넷 글을 찾지 마시고, 오늘 바로 항문외과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인터넷 정보로 불안감만 커질 뿐 결국 정확한 진료를 받아봐야 치루인지 아닌지 알 수 있잖아요. 

 

 저의 경우에는 비교적 경미한 증상만 겪다가 병원에 가게 되었지만, 같은 병실에 입원하신 분들 보면 염증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과 전신의 발열로 엄청 고생하시다 오시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3. 진료

 

 여기서부터 생전 처음 겪는 자세를 흔하게 취하게 된답니다. 새우잠 자세예요. 침대에 누워 몸을 옆으로 세우고, 무릎을 굽혀서 엉덩이의 그곳이 잘 보이도록..... 자세를 취하고 의사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진료를 해주십니다. 손가락을 넣어서

확인해보시고, 초음파 검사도 해봅니다. 그리고 말씀하시죠.

 

 "치루네요. 수술해야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수술'이란 말이 언제 어떻게 들어도 참 무서운 단어잖아요?!

그렇지만, 의사 선생님께선 조금의 여지도 없이 수술 날짜를 잡자고 하십니다.

네. 그렇습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부턴 자기부정은 사치입니다. 아마 이틀 뒤로 수술일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수술일 포함하여 이틀 밤을 입원하고 3일째 날 퇴원하는 일정도 함께 잡혔구요.

 


 

4. 가격정보

 

 가격도 궁금하실 것 같아 수술 이야기 전에 간략히 소개해드릴게요. 저는 1년 반 정도 전에 수술을 했던 거라,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수술비, 검사비, 입원비, 약값, 기타 제반 비용 다 합쳐서 총 60~7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3인실을 써서 입원비로도 많이 들어갔어요. 8인실 이상 사용하시면 엄청 저렴합니다. (입원비와 초음파 검사, 무통주사 등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좀 나가더라고요) 그리고 실비보험 든 게 있어서, 이 중 50만 원 정도는 회수할 수 있었어요 :)

 


 

5. 수술 과정

 

1) 첫째 날

 - 오전 9시 병원 도착

 - 거즈, 좌욕기, 화이버(식이섬유) 병원 내 구매처에서 미리 구입.

 - 입원실 가서 팔에 주사 꽂고 수술 대기

   (저는 이게 제일 아프더라구요.. 주삿바늘이 굵어서 통증이 심하다는..)

 - 수술 마치고 입원실 복귀하니 오전 10시 20분

 - 18시 20분까지 머리 안 들고 누워있었음

 - 마취 깬 후 소변보기.

 - 첫째 날엔 금식

 

2) 둘째 날

 - 아침식사

 - 오전에 수술 부위에 두껍게 포장(?)되어 있는 것 떼고 검사

 - 환자복으로 환복 (이전까진 수술할 때 입었던 가운 하나 걸친 상태)

 - 12시 이후 좌욕 시작

 - 저녁부터 화이버도 섭취

 

3) 셋째 날

 - 아침까지 볼일을 못 봐서 간호사 쌤이 좌약 넣어줌 (퇴원 전에 볼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그렇게 해줌)

 - 퇴원 수속

 

 

 대략적인 흐름은 위의 순서와 같습니다.^^

 

제가 이런 쪽(병원)으로 겁이 엄청 많아요.. 혈액 검사하는 것도 엄청 꺼려하고 무서워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치루 수술을 앞두고는 얼마나 초조해했겠습니까.. 그렇지만 막상 수술 자체는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없습니다. 오히려 통증 부분보다는,, 그 과정에서 수시로 있는 항문 상태 검사와 수술 자세 같은 부분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어요.

 

 수술실에 입장할 때에 수술가운 한 장 걸친 상태였는데요.. 수술대에 새우 자세로 엎드려서 아랫부분을 걷어내고..

척추에 마취주사를 놓아야 했는데, 정말 벌거벗은 느낌?(벌거벗은 것 맞습니다 ㅜㅜ) 이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의료진은 이것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무렇지 않게 진행하시지만, 저로서는 당황스럽고 부끄럽더라고요.. (금세 적응이 되긴 합니다) 신기했던 것은 척추에 놓는 마취주사가 하나도 안 아팠다는 거예요. 기술이 좋아져서 바늘이 엄청 가늘기 때문에 그렇다네요. 

 

 마취되는 사이 저는 바로 엎드려서 만세 자세를 취했습니다. 다리는 벌린 채 엉덩이 양끝을 테이프 같은 걸로 붙여서 수술이 가능한 각을 잡아갔습니다. 헤드폰도 씌워주었는데, 수술 중 나는 소리를 차단해주려는 것 같아요. 하반신만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는데, 막 저린 상태가 되는데 그게 마취상태였습니다. 수술을 마친 후 의사 쌤께서 작은 용기에 담긴 것을 보여주시면서 '이게 도려낸 치루'라고 하셨어요. 수술 잘 되었다고도 덧붙여주셨어요.

 

 마취가 완전히 풀리는 데까지 약 8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척추 안에 마취액이 들어간 상태라 마취 풀리기 전에 머리를 들게 되면 머리 쪽으로 마취액이 흘러가서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절대 머리를 들지 말고 누워있으라고 안내받아 그렇게 했습니다. 첫날밤 사이에 항문이 뜨거워지고 통증이 좀 심하긴 했습니다. 무통주사를 맞고 있어서 다행이었지, 무통주사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거 같아요. 밤사이에 저절로 잠이 수시로 깰 정도로 통증이 있긴 했지만, 그 통증의 종류가 찢어지는 고통 쪽이 아니고, 뭔가 묵직하고 열나고 욱신거리는 느낌이 좀 심한 종류의 통증이어서 다시 돌아봐도 견딜 수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6. 결론 및 이용 병원 정보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아무쪼록 치루가 의심되는 증상을 겪고 계시다면, 더 이상 고민 마시고 곧장 항문외과를 찾아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걱정되시기도 하겠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이 아니니까 용기 내시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최대한 빨리 병원 가셔서 조치를 취하시는 게 방치해서 오는 더 큰 고통을 막는 지혜로운 선택이십니다 :)

 

 

혹시나 궁금하실까 봐, 제가 이용했던 병원 정보도 남겨드립니다.

 - 서울송도병원 (약수역 근처)

   간호사분들이 매우 친절하게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 노동강도가 남의 그곳을 수시로 보고 관리해줘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항상 친절하게 잘 간호해주셔서 감사했어요.

 

 

 ※ 치루수술 이후 관리 현황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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